2012 제3회 인디필름데이 관람기. 글쓴이 김은희 날짜 2012-10-05

가을이 완연하던 9월 15일 토요일, 사전에 One-day Pass 티켓을 끊어놓아 느지막이 일어나 문래예술공장으로 향했다. 2층에 들어서자마자 티켓부스와 음료판매대가 눈에 들어왔다. 티켓부스에서 팔에 One-day Pass 티켓을 차고 도장이 찍힌 리플렛을 받았다. 종일 문래동을 다니며 제일 많은 영화를 본 관객에게 문래고양이상을 시상한다는 설명을 듣고 뭣도 모른 채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도착시간엔 이미 손원평 감독의 ‘너의 의미’ 라는 영화가 상영 중이라 다음 영화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 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 될 무렵, 스텝이 영화 DVD에 문제가 생겨 상영하지 못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렇게 첫 번째 영화는 나의 설렘을 배반한 채 멀어졌다.
내가 본 첫 영화는 박인경 감독의 단편 ‘이른 봄, 경주’ 이었다. 경주라는 지명이 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영화 간간히 왕들의 무덤이 비쳐졌는데, 무덤에 대한 궁금증을 GV시간에 물어봤으면 했는데 장소이동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어 장소를 옮긴 곳은 LAB39 3층.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 이라는 영화가 상영되기 직전이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움직일 틈이 없을 정도였다. 영화는 예전의 필름들을 편집하여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는 방식의 다큐멘터리였다. 러닝타임이 2시간정도이다 보니,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지쳐있었다.
 
 
 
 
 
 
 
쉬는 시간을 잠시 갖고 감독과의 GV시간을 가졌지만 아무래도 다음영화 상영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빠지면서 생각보다 많지 않은 사람들과 조촐하게 GV시간을 가졌다. 조금 특이했다면 그냥 GV형식이 아닌 2명의 패널을 초대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더 많은 관객과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치열한 GV+토크쇼 시간이 끝나고 옥상으로 이동하였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문래동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가을하늘과 더 가까이 닿은 듯 한 느낌과 상쾌함은 어려운 영화 때문에 버거워진 머릿속을 식혀주었다.
 
 
오후 7시부터는 장소를 두 개로 나눠 동시상영을 했기 때문에 나는 LAB39옥상에서 상영하는 정재은 감독의 ‘말하는 건축가’를 선택하였다. 한 사람의 열정이 건축계를 변화시키고 세상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과 공권력을 무서워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신 故 정기영 선생님의 건축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물음을 남겨주었다. 그런데 조금 아쉬웠던 점은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하다보니 소리가 잘 안 들려 대화부분에서 많은 부분 놓쳤다는 것이다.
 
 
마지막 영화 ‘치코와 리타’가 끝나고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각, 마지막 순서인 애프터파티를 즐기러 문래 도시텃밭 옥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옥상의 오른쪽은 파티준비로 분주한 스텝들이 있었고, 왼쪽엔 문래동의 자랑! 텃밭이 자리 잡고 있었다. 늦은 밤이라 심어놓은 식물이 어떤 식물인지 분간이 안가 아쉬웠지만 싱그러운 기를 잔뜩 받았다.
스텝들이 열심히 준비해 준 애프터 파티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안현진 퀄텟 재즈 팀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줬으며, 준비 된 음식과 맥주는 관객들 사이에서 벽을 허무는 좋은 영양제 역할을 했다. 이어 공연이 끝나고 4개의 도장을 받은 관객 3명이 단 1명에게만 주어진다는 문래고양이상을 놓고 퀴즈를 풀기위해 앞으로 나갔다. 물론 나도 포함되었다. 퀴즈는 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었고 리플렛을 자세히 봤어야지 만 알 수 있는 문제였다. (애프터파티가 진행되는 장소 즉, 내가 바로 서 있는 이곳의 명칭을 맞추는 것이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그 곳의 자세한 명칭을 알게 되었다.^.^) 1등에겐 문래고양이상 트로피가 수여되었다. 한껏 물이 오른 파티에 오늘의 마지막 상영작 단편 ‘정의(1994)’를 보는 중 경찰관이 올라와 신고가 들어왔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사고 없이 인디필름데이에서의 하루를 마쳤다.
문래동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하루 종일 영화를 본다는 것이 색다르면서 재미있었지만 처음 참가한 나로선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문래동 각 지역마다 영화 상영장소를 두어 문래동 골목골목을 탐방 할 수 있게 한 시도는 좋으나 각 상영장소마다 세팅시간이 지체되어 제 시각에 상영이 안 된 점은 모든 스케줄을 딜레이 시키는 요인이 되었던 것 같았다. 또한 문래예술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영관들의 화장실이 너무 낙후 돼 불편하였다. 축제가 지속되고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꼭 화장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 one-day pass티켓으로 종일 영화를 관람하고 GV시간을 가졌으나, GV시간이 없는 1~2편만을 보고 돌아가는 관객들을 위해 감독과의 GV가 아닌 관객들끼리의 GV가 생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많은 아이디어로 인해 더 풍성해진 제 4회 인디필름데이를 기대해본다.
조금 더운 날씨에 이곳저곳 상영관을 옮겨 다니며 고생했던 자원봉사자들, 스텝들의 노고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토요일 하루 종일, 즐거운 영화와의 데이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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